은퇴 앞둔 딕 더빈 연방상원의원, 시카고 한인사회와 특별 오찬 “교차로”


올해를 끝으로 40여 년에 걸친 연방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딕 더빈(Dick Durbin)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이 시카고 한인사회를 찾아 지역 한인 리더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시카고한인회 외교정책위원회는 지난 9월 2일 글렌뷰(Glenview)로 이전해 새롭게 단장한 시카고한인회관에서 더빈 의원을 특별 초청해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리모델링을 마친 새 한인회관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자리에는 경제·정치·교육·사회복지·재향군인·종교·법률·차세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인사들이 참석해 더빈 의원과 한인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더빈 의원은 참석자들에게 그동안 시카고 한인사회와 맺어온 인연을 회고하고 한국과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시민권과 인권 문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한반도 분단으로 헤어진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과 상봉 문제 등도 논의됐다.

특히 더빈 의원은 한인사회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연방 정치인이다. 연방의회 기록에 따르면 더빈 의원은 2005년 조지 앨런(George Allen) 당시 상원의원과 함께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을 기념하는 연방상원 결의안 S.Res.283을 공동 발의한 최초 발의자(original cosponsor) 가운데 한 명이다. 결의안은 한인들의 미국 사회 기여를 인정하고 매년 1월 13일을 한인의 날로 기념하도록 장려하는 내용으로, 2005년 12월 16일 연방상원에서 채택됐다.
이날 시카고한인회와 한울종합복지관은 오랜 기간 한인사회와 이민자사회를 위해 활동해 온 더빈 의원에게 각각 감사의 뜻을 담은 특별 감사패를 전달했다.
허재은 시카고한인회장은 “오랜 세월 일리노이 주민들을 위해 헌신해 온 더빈 상원의원이 직접 한인회관을 방문한 것은 한인사회에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만남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가 더욱 가까이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회가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주류사회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은주 한인회 이사장은 과거 워싱턴 D.C.에서 더빈 의원을 만났던 인연을 회고하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를 기억해 준 따뜻한 배려가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며 “한인회관 리모델링을 마친 직후 첫 공식 행사를 더빈 의원과 함께하게 돼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할리 김(Holly Kim) 레이크카운티 재무관은 더빈 의원실이 그동안 한인 보좌관들을 비롯해 한인 인재들에게 연방 정치와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해 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비키 정(Vicki Chung) 타운십고교 214학군(District 214) 부교육감도 “한인사회 지도자와 선출직 공직자들이 함께 더빈 상원의원을 예우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일리노이와 국가, 한인사회와 이민자들을 위해 보여준 오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손만성 전 컬럼비아대학교 영화과 교수는 더빈 의원이 보여준 정치인으로서의 헌신과 경험은 오랫동안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며 한인사회와 이민자들에게 보여준 관심과 애정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한 이진 시카고한인회 외교정책위원장은 “한인 동포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모습에서 오랜 의정활동을 해온 정치인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빈 의원은 1982년 연방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7선을 지냈으며, 1996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5선에 성공했다. 2025년 4월 2026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임기는 2027년 1월 3일 종료된다. 연방의회에서 약 44년을 활동한 셈이다. 그는 일리노이 역사상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된 연방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오래 재임한 의원이기도 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인회가 준비한 한국 음식 도시락으로 더빈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행사는 참석자들과의 기념촬영 및 단체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됐다.